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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서가의 서재

인생에 여백과 바보 비용을 만들어 놓을 것

디자인 작업물을 인쇄할 때는 바탕을 실제 사이즈보다 살짝 크게 작업한다.

재단 과정에서 오차가 생길 수 있으니 여백을 주는 거다.

그건 오차와 실수에 대한 관대함이자 안전한 결과를 위한 사람들의 노하우다.

삶도 이와 유사하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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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획대로 딱 들어맞게 재단되는 삶은 없다.

불필요한 일에 노력을 쏟기도 하고, 한순간의 실수를 돌리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이기도 하며, 아무리 조심해도 예상치 못한 비용이 들 때가 있다.

인생이 언제나 딱 들어맞을 수도, 효율적일 수도 없다.

그러니 자책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실수와 오차를 위한 여백과 바보스러움에 대한 예산을 책정하는 편이 낫다.

이 정도 바보짓은 인생에 있을 수 있다고, 이 정도의 삽질은 어쩌면 필요한 과정이었다고,

인생이 언제나 효율적일 수는 없다고,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그게 나도 좀 어려웠다고 말이다.

그 오차와 실수에 대한 관대함이 우리를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.

 

 

 

직장 생활을 할 때 임원 승진이 당연히 될 것이라 생각했던 분을 모신 적이 있다.

그분 밑에서 인정받았기에 나도 좋은 자리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.

하지만 그분은 뜻하지 않게 밀려나야만 했고, 그러한 결정에 분노했다.

눈물을 흘리며, 윗분을 보내는 날, 그분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던가, 내 미래에 대한 걱정이었던가?

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로 임원에 선출된 분은 승승장구하는 듯했다.

그러나 결국 회사는 소송에 휘말려 새로 선출된 분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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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.

욕심 때문에 아웅다웅 살 것도 없고, 묵묵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.

그렇기 때문에 인생에 여백과 바보 비용을 두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.

앞으로는 인생에 여백과 바보 비용을 만들어 두자.